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였던 5.18 민중항쟁 31주년을 맞아 충남지역노동조합 조합원 40여 명은 5월 14일 광주에서 개최된 기념행사에 참가하였다.

맨 먼저 망월동 묘역을 찾아 5월의 영령들을 비롯하여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싸우다 먼저 가신 열사들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간부동지의 설명을 들으며 구묘역 전체를 돌아보며 참배하였다.

아울러 신묘역에 새로 생긴 5.18 추모관을 둘러보았는데, “이 추모관은 5.18 정신을 왜곡·희석시키기 위해 만든 것 같다.”는 한 조합원 동지의 말처럼, 잘못 만든 추모관에 대해 아쉬움을 금치 못하였다. 왜 민주노총 광주본부 간부동지가 ‘5.18의 정신은 구묘역에만 살아있다.’고 했는지 얼추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이어 기념대회 참가자들은 15시 금남로에서 개최된 ‘5.18 민중항쟁 31주년 기념 5월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였다. 구도청 앞부터 금남로 4가까지 교통통제 되어 행사장은 넓은데 대오가 그 자리를 다 채우지 못하여 못내 아쉬웠다.

전국노동자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1부는 13일 밤 애석하게 돌아가신 ‘정광훈 의장 추모제’로 진행되었다. 정광훈 의장은 농민으로서, 1999년에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진보연대 고문으로 활동 중이었다. 농민대오의 진보정당 가입을 선도한 정광훈 의장은 4.27 보궐선거 지원유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다운, 다운 에프티에이!(Down, Down FTA!)", "다운, 다운 유에스에이!(Down, Down, USA!)가 여전히 귓가에 맴도는데 안타깝게도 영영 우리 곁을 떠나셨다.

2부는 원래 계획했던 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되었다. 노동자대회를 마치고는 조선대병원 장례식장까지 행진하였고, 정리집회와 함께 정광훈 의장을 조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모두 마무리 하였다.

정광훈 의장의 장례는 민주사회장으로 진행되며, 17일(화) 11시 30분 금남로에서 영결식후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광훈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자주·민주·통일의 새날에 부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