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노동조합 조합원 40여명은 11일 오후 3시부터 서울역에서 진행된 G-20규탄집회에 참석하였다. 노동자들과 시민단체 회원 및 정당 인사, 세계 각국에서 온 100여명의 외국인 활동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가 개최됐다.

KEC, 한진중공업, 쌍용자동차, 한국3M, 발레오공조 등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권의 노동 탄압을 규탄했다.

이강실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한미FTA는 서민생활을 파탄내고 경제를 미국에 강제 병합시키는 망국적 협상”이라며 “야5당이 비준거부를 결의해 다행이다. 특히 민주당은 협상을 시작한 책임을 지고 온몸을 던져 한미FTA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한미FTA와 농업말살 정책에 맞서 12월 8일 10만 농민이 상경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를 천명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6년간의 한미FTA 투쟁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이 앞장설 테니 끝까지 싸워 승리하자”고 호소했다.

행사장 뒤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얼굴을 하고 청사초롱을 든 손오공과 ‘음향대포’라소 쓴 바주카포를 든 저팔계가 등장해 G20과 이명박 정부를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경기도 화성에서 올라온 금속노조 한국3M지회 조합원 김상현(30)씨는 “미국의 대기업인 3M의 한국지사가 노사교섭을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한국 노동자들을 무차별 징계·해고하고 있다”며 “한미정상회담이나 G20은 노동자보다 미국 기업의 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20정상회의를 규탄하고 한미FTA를 반대하는 5000여명의 노동자와 시민이 서울역에서 집회를 한 후 경찰의 저지를 뚫고 거리행진을 강행했다.

11일 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구성한 'G20 대응 민중행동'이 개최한 '경제위기 책임전가 G20규탄 국제민중 공동행동의 날'에 참가한 노동자·시민 5천여명(경찰 추산 3천 5백명)은 집회를 마친 뒤 4시부터 예정대로 거리행진을 하려 했다.

경찰은 당초 남영역까지 평화적인 거리행진을 보장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갑자기 농민들이 들고 있는 꽃상여가 불법시위 물품이라며 서울역 입구에서 대열을 가로막았다. 상여에는 ‘한미FTA·G20·신자유주의’라고 쓰여 있고 근조 표시가 돼 있었다.

참가자들은 방패를 든 전경과 몸싸움을 하며 저지선을 뚫고 4시40분경 도로로 진출했다. 이들은 남영역 방향 4개 차선 전체를 이용해 "G20을 규탄한다", " FTA 저지하자", "이명박을 반대한다"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외국 활동가들과 함께 하기 위해 'Down Down G20' 'Out Out FTA'라는 영어 구호도 함께 외쳤다. 행진 도중 세찬 비와 함께 천둥 번개가 치자 참가자들은 ‘G20을 향한 하늘의 분노’라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5시30분경 남영역 앞 삼거리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분명히 전한다”며 “정부가 비준할 것은 한미FTA가 아니라 ILO(국제노동기구)협정이며, 지금 해야 할 일은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거둬 서민복지에 쓰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신자유주의·G20·한미FTA 장례식의 뜻으로 꽃상여를 불태우는 화형식으로 대회는 마무리했다.

(기사 민중의 소리 펌)

비바람이 몰아친 가운데 행진까지 참여하신 지역노조 동지들 고생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