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일만에 재개된 노사협상은 3일간의 마라톤 협상을 끝으로 어떤 합의도 이루지 못하고 결렬되었다 나흘간의 교섭으로 평화적 해결 기대를 높였던 쌍용차 사태가 2일 오전 사측의 일방적인 ‘결렬’선언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거리가 멀어보이는 노사간의 입장은 기실 그렇게 거리가 멀지 않다. 노조측이 ‘월급은 받지 않을 테니 정리해고자들의 호적을 유지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사측은 ‘규모는 조정할 수 있지만 정리해고없이는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것 뿐이다. (민중의소리)

쌍용자동차지부는 대화와 협상의 정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대폭 양보된 ‘6개월 무급 휴직’안까지 제시했으며, 분사계획 일부 수용 및 복지후생 중지-후퇴에 대해서도 수용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요지부동이었다. 회사는 공장정상화에는 사실상 관심도 두지 않은 채, 오직 ‘정리해고를 관철하고 노조를 꺾었다’는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다.

경찰이 지난 7월 22일과 23일 쌍용차 노동자에게 발포한 최루액을 분석한 결과, 최루액에는 인체에 치명적인 ‘디클로로메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디클로로메탄은 동물실험결과 명백하게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서 정부도 발암성 추정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물질이다. 정당하게 생존권을 요구하며 쌍용차 공장 옥상에서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경찰이 발포한 최루액은 ‘디클로로메탄’이라는 발암성 물질로써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민주노총)

2일 사측의 협상결렬 선언으로 쌍용자동차는 파산을 눈앞에 앞두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자회견에서 회사 측은 "노조가 사측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고, 노조는 오후 1시 기자회견에서 이를 거부하며 교섭 재개를 강조했지만 사측 최종안은 거부했다. 사측은 이날 '청산형 회생계획안'을 처음으로 공론화했다. 제3자 매각이 아니라 회사 스스로 문을 닫고 남은 자산을 매각하겠다는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사측이 애초부터 청산 계획을 갖고 협상한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와 정부의 의지가 '구조조정'과 '노조 무력화'에 있었고, 이를 위해 쌍용자동차를 버릴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오마이뉴스)

쌍용차 평택공장에 대한 경찰 압박공세가 시간이 갈수록 더해지고 있다.경찰은 3일 밤 11시에 이어 8월4일 새벽 1시와 2시30분을 기해 또다시 조명헬기를 띄워 파업현장 노동자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헬기를 저공비행하며 서치라이트를 켜 도장공장 옥상과 벽면을 집중적으로 비추는 한편, 지상에서도 강한 서치라이트 조명을 비추며 파업현장을 옥죄고 있다.

민주노총은 4일 오후 2시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쌍용차 기획파산 의도를 규탄하고 정부차원 회생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쌍용차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여성계 976배가 펼쳐진다. 4일 오후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 앞에서는 쌍용차 사태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농성이 시작된다. 또한 민주노동당 전당원 집중 결의대회가 8월9일(일) 14시에 평택(미정)에서 열릴 예정이다.(노동과세계)